‘LH 진주로 이전’ 거센 반발… 국토부, 민주당 저지에 국회 보고 무산
입력 2011-05-13 22:50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가 경남 진주혁신도시로 일괄 이전키로 하자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전북도는 13일 전주혁신도시를 반납하고 정부에 대한 불복종 운동을 전개키로 하는 등 강력 반발했다. 전북도 정헌율 행정부지사와 전북도의회 김호서 의장, LH 본사 유치 범도민 비상대책위원회 임병찬 위원장은 도청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가 원칙과 약속을 저버려 갈등과 분열을 자초했다”며 “LH 없는 혁신도시는 사실상 무산된 것이나 마찬가지인 만큼 혁신도시를 반납하고 정부에 대한 불복종 운동도 불사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이날 LH 이전 관련 입장을 국회에서 밝힐 계획이었지만 민주당 전북지역 의원들의 집단 반발로 무산됐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과 전북 출신 야당 의원들이 의장석을 점거하는 등 회의 진행을 막았다. 이 때문에 회의는 1시간 넘게 파행을 빚었고, 송광호 국토위원장은 결국 “오늘 회의를 열지 않겠다”며 회의를 취소했다.
한편 정부는 LH 본사가 진주혁신도시로 이전하고, 전주혁신도시에는 국민연금공단이 배치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LH를 경남과 전북에 분산 배치할 경우 2009년 통합된 공사를 다시 양분하는 결과를 초래해 경영 비효율성이 커지고 LH 통합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정창수 국토부 1차관은 이날 “LH가 재무건전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분산 배치는 경영 정상화와 장기적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대신 전북에는 당초 경남으로 갈 예정이던 국민연금공단을 옮기고, 향후 예상되는 세수 부족분에 대해선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보완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노석철 기자, 제주=김용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