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하교회 지도자 20여명 ‘종교 자유’ 촉구 첫 청원서

입력 2011-05-13 18:18

베이징, 상하이, 청두(成都) 등 중국 각지의 미등록 ‘지하교회’ 지도자 20여명이 지난 11일 우방궈(吳邦國)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에게 종교의 자유를 촉구하는 청원서를 보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가 13일 보도했다.

중국에서 종교의 자유를 촉구하는 지하교회 지도자들의 집단 반발은 처음으로 적지 않는 파장이 예상된다.

이들은 청원서를 통해 “베이징 공안당국의 서우왕(守望) 교회 지도자 및 신도 연행 등 교회 탄압이 중앙정부와 미등록 교회 간 관계를 악화시켰다”면서 우 위원장에게 이 문제를 조사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종교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새로운 법률을 제정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청원이 또 다른 탄압의 빌미가 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베이징시 공안당국은 옥외예배를 시도하는 서우왕 교회 신도들에 대해 지난달 10일부터 5주째 대대적인 탄압을 가하고 있다. 매주 일요일 수십 명의 신도들이 연행되고 있으며, 현재 이 교회의 지도자 6명이 연금 상태에 놓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안당국의 지하교회 탄압은 중동 및 아프리카 발 ‘재스민 혁명’의 영향을 차단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