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 당사자간 절충안 도출하겠다”… 한기총 사태 해결 위한 청문 마쳐

입력 2011-05-14 00:49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사태 해결을 위한 청문 과정이 13일 오후 서울 연지동 한기총 세미나실에서 열린 ‘한기총 구성원 교단장 및 단체장 회의’를 끝으로 총 5회 일정을 마쳤다.

이날 회의에는 50여명의 교단장과 단체 대표들이 참석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정서 예장통합 총회장과 이치우 예장합동 총무, 노희석 예성 총회장 등을 비롯해 기아대책 정정섭 회장, 박흥일 한국기독교직장선교연합회 이사장 등 단체장들이 참석했다.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고 다양한 의견을 김용호 직무대행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조속한 임시총회 개최와 정관 개정 문제, 제3의 대안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기총 관계자는 “회의는 운영·세칙에 따라 진행됐다”며 “한기총 정상화를 위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회의는 두 시간 만에 끝났다. 회의를 마치고 나온 참석자들은 대략적인 의견은 전달됐다는 입장이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김 직무대행은 소송 당사자 간 절충안을 도출해 소송 취하 과정 등을 거치자는 평화적 절차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또 다른 참석자들은 제3의 인물로 대표회장을 세울 것, 빨리 임시총회를 개최할 것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회의를 마친 김 직무대행은 “임시총회는 열리게 될 것”이라며 “열린다면 ‘비송사건 절차법’에 따른 특별총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직무대행은 그러나 정확한 시일은 밝히지 않았다. 김 직무대행은 “이틀 정도 후에 저의 의견을 나누고 이에 대해 마지막 의견을 모아 결정하겠다”고만 말했다.

김 직무대행이 제시한 중재안과 관련해서는 현재 당사자 양측에서 대표 인사를 선정해 중재안 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기총 관계자는 “김 직무대행은 계획된 로드맵에 맞춰 중심을 잡고 진행 중”이라며 “한국교회와 사회를 섬기고 봉사하는 한기총이 되기 위한 노력으로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회의에 앞서 김 직무대행은 참석자들에게 그동안 진행된 청문 과정을 설명하고 “저는 본안(총회결의무효확인 소송) 재판의 피고 본인으로 돼 있고 본안 소송은 가처분과 달리 한기총 자체를 상대로 한다”며 “현재 소송이 어떤 형태로 걸려 있고, 어떻게 진행되고 있으며, 어떻게 할 것인가를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길자연 목사와 이광선 목사는 청문 과정에서 김 직무대행과 모두 면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기총 관계자는 “두 목사는 청문을 거부하지 않았고 직무대행과 일정을 따로 잡고 면담했다”고 밝혔다.

글·사진=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