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소녀 가장돕기-‘포스코건설’] 아동센터 50곳 결연… 시설 고쳐주고 문화체험 도와
입력 2011-05-13 17:46
어린이재단 인천지역본부, 인천시,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10월 인천 지역아동센터 지원을 위한 ‘원&원(One&One)’ 사업의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소년소녀가장 등 가난한 어린이들이 공부하고 있는 인천 지역 50개 지역아동센터를 지원하고 있다.
‘원&원’ 사업은 포스코건설 직원들이 그룹별로 인천의 지역아동센터와 결연하고 정기적인 봉사활동 및 시설 개보수 사업을 통해 후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0월 결연 이후 산타원정대, 생일파티, 문화체험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지역아동센터를 지속적으로 지원했다.
실제로 인천 서구에 있는 서로사랑하는지역아동센터와 부평구의 생명지역아동센터에는 소년소녀가장들이 적지 않다.
김미선(가명·10·초등3)양은 태어난 직후부터 아버지의 알코올 중독과 어머니의 장애로 인해 가정 내에서 적절한 보호를 받지 못해 오빠(11)와 함께 어린이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현재는 친부모와 연락이 두절돼 어린이집 원장 부부가 2006년부터 위탁부모 역할을 하고 있다.
임진아(가명·12·초등5)양도 사정이 딱하다. 임양의 언니(15·다운증후군)와 남동생(10)과 함께 서로사랑하는지역아동센터의 도움을 받고 있다. 임양의 어머니는 남편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갈등을 겪었다. 2000년 다운증후군인 언니를 시설에 보내는 문제로 갈등을 빚다 결국 이혼했다. 이혼 당시 임양을 임신 중이던 임양의 어머니는 이혼 후 출산한 뒤 2009년까지 기초생활수급자로 보호받으며 힘겹게 임양과 언니를 양육해오다 지난해 재혼했다.
임양은 수행평가에서 99.6의 점수를 받을 정도로 학업 성적이 우수하다. 공부뿐 아니라 미술에도 소질을 보이는 임양은 장래에 디자이너가 되는 꿈을 키우고 있다. 따로 학원을 다닐 수 없는 임양에게 지역아동센터는 그림을 배우고 부족한 공부도 하면서 소중한 꿈을 키워나가는 곳이다.
임양의 언니는 특수학교에 다니고 있다. 임양의 남동생은 지역아동센터에서 발레와 바이올린을 배우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아동센터 친구들과 함께 발레 공연을 했다. 운동을 잘하는 남동생의 장래 희망은 경찰관이다.
어린이재단 인천지역본부 관계자는 “미선이와 진아처럼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밝게 생활하는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