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IMF에 구제금융 신청
입력 2011-05-13 01:47
이집트가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했다.
IMF는 1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이집트가 구제금융을 요청함에 따라 조만간 카이로에 협의팀을 파견, 구제금융 조건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캐롤라인 앳킨슨 대변인은 “이집트 정부로부터 공식적인 요청을 받았다”면서 “이집트 정부는 지금부터 2012년 6월까지 100억∼120억 달러의 재정적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앳킨슨 대변인은 “이집트 당국은 자체 경기부양 프로그램을 위한 재정적 지원을 받으려고 IMF를 포함해 여러 기관에 접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11일 시민혁명으로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 체제가 무너진 뒤 이집트에서는 이슬람 신도와 콥트 기독교인 사이에 유혈 충돌이 빚어지는 등 사회적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시위 후유증 탓에 주요 외화 수입원인 관광산업이 크게 위축되는 등 이집트는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 이집트 관광부는 시민혁명이 시작된 지난 1월 25일 이후 3개월여 동안 22억7000만 달러의 관광수입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집트는 이미 지난 4월 정치 홍역에 따른 경제난 때문에 국제사회의 도움을 요청한 바 있다. 사미르 라드완 이집트 재무장관은 당시 “재정난 완화를 위해 약 60억 달러가 필요한 실정”이라면서 “IMF에 30억~40억 달러, 세계은행에 22억 달러를 빌리기 위해 상담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드완 장관은 또 “올해 경제 성장률이 2%, 내년에 4%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 데 비해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은 매우 심각한 상태”라면서 “내년도 재정 적자가 100억 달러에 육박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 파이자 아불나가 이집트 국제협력장관은 같은 달 미국상공회의소에 “채무를 면제해 줄 것을 부탁한다”면서 36억 달러 규모의 부채를 탕감해 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