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남동부 로르카 강진… 규모 4.4·5.2 두차례 발생
입력 2011-05-12 21:29
스페인 남동부 고도(古都)인 로르카 부근에서 11일(현지시간) 규모 4.4와 5.2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해 최소 8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영국 BBC 방송은 이날 규모 4.4의 첫 지진이 발생한 지 2시간여 만인 오후 6시47분쯤 규모 5.2의 지진이 다시 일어나면서 로르카의 공공건물과 가옥 등이 무너졌다고 보도했다. 진동은 수도 마드리드에서도 느껴졌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마드리드 남동쪽 350㎞ 지역의 지하 10㎞ 지점이 진원이라고 밝혔다.
현지 관리들은 이 지진으로 로르카를 비롯한 무르시아 지방의 요양원과 교회 시계탑, 주택 등이 무너지면서 최소 8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건물에 내진설계가 돼 있지 않아 사상자는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지진은 1956년 12명이 사망한 남부 그라나다 지역의 지진 이후 최대 피해를 낸 것이라고 스페인 당국은 전했다.
한편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이날 대지진이 닥칠 것이라는 한 지진학자의 예언 때문에 수천명이 로마를 탈출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로마 인구의 약 20%가 직장을 결근하고 학교에 등교하지 않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고 BBC 방송이 보도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