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원의원들 “시신 사진 너무 끔찍”… CIA 일부에 공개

입력 2011-05-12 19:31

미 중앙정보국(CIA)이 11일(현지시간) 오사마 빈 라덴의 시신 사진을 일부 상원의원들에게 공개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미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 제임스 인호프 상원의원(공화당)은 사살된 빈 라덴의 시신 사진 15장을 봤다고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인호프 의원은 “빈 라덴 사살 직후 촬영된 사진들이 확실했고 너무 끔찍했다”면서 “총알 한 발이 귀를 통과해 눈 윤곽을 뚫고 나와 뇌가 튀어나온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그동안 시신 사진이 너무 끔찍한 데다 사진 공개가 중동의 정서를 자극해 반미감정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사진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호프 의원은 “그중 3장의 사진은 빈 라덴 시신이 파키스탄의 은신처에서 아라비아해에 있는 항공모함 칼빈슨호로 옮겨진 뒤 촬영된 것”이라며 “이 사진들 속 빈 라덴의 시신은 이슬람식 장례를 위해 깨끗해진 모습이었고, 바다에 수장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진에는 피와 이물질이 모두 제거돼 그가 누군지 알아보기가 수월했다”면서 “그가 빈 라덴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단언했다. 하지만 그는 시신 사진 이외에 항공모함 칼빈슨호에서 치러진 빈 라덴의 장례 사진도 추가로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IA는 인호프 의원 외에도 상원군사위원회 공화당 소속 의원들에게 빈 라덴의 시신 사진을 공개할 예정이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공화당)은 “일생동안 죽은 사람을 너무 많이 봤다”면서 “시신 사진을 볼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