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숨고르기’ 들어가나… 반등 하루만에 48.98P ‘뚝’

입력 2011-05-12 21:27

코스피가 지난달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조정 국면에 들어서는 모습이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48.98포인트(2.03%) 떨어진 2122.65로 장을 마쳤다. 5거래일 만에 반등하며 2160선을 회복한 지 하루 만이다.

옵션 만기일을 맞아 현·선물 가격 격차가 커지면서 사상 최대치의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졌다. 장 후반 외국인들이 매도에 나서 낙폭을 더 키웠다. 차익거래가 1조1119억원, 비차익거래가 5694억원으로 매도 우위를 기록하며 전체 프로그램은 1조6813억원 순매도를 보였다. 프로그램 순매도가 하루 1조원을 넘어선 것은 1월에 이어 두 번째다.

전문가들은 해외 경제지표 등 증시에 부정적인 외부 변수들이 많아 당분간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경제지표들은 인플레이션 우려에 실물지표까지 악화되는 상황이다. 11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5.3%를 기록, 시장 예상치인 5.0∼5.2%를 웃돌았다. 경기 확장세를 나타내는 제조업지수(PMI)는 52.9%를 기록, 전월보다 0.5% 포인트 낮아졌다.

미국의 경제지표 또한 부정적이다. 11일 미 상무부는 고유가 여파로 3월 무역적자가 전월보다 6% 늘어난 482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적자폭은 지난해 6월 이후 최대 규모다.

유가의 급락세도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자리 잡았다. 이날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5.5% 폭락한 것은 고스란히 뉴욕 증시의 하락세로 이어졌다.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GS 등 국내 정유주들도 덩달아 코스피에서 약세를 보였다. 그리스의 재정 불안도 투자자들을 망설이게 한다. 현재 그리스의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15.7%로 지난해 5월 구제금융 신청 당시(12.4%)보다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에 찾아온 조정기간 동안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에서 벗어나 다양한 종목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동양종금증권 김주형 투자전략팀장은 “보수적 자세를 유지하면서 은행·보험·전자부품 등 가격 부담이 높지 않았던 종목을 사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