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랜드마크 ‘샌즈 호텔’ 설계한 모쉐 사프디 “서울 도심 신구 건축물 조화 이뤄야”

입력 2011-05-12 19:45

“서울은 신구 건축물이 공존하고 있는 대표적인 도시입니다. 이런 도시일수록 오래된 건물을 허물기보다는 건축물 간에 신구 조화를 이뤄야 합니다.”

세계 최고의 건축가가 본 서울은 조화가 필요한 도시였다. 쌍용건설이 지은, 싱가포르의 랜드마크로 꼽히는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을 설계한 모쉐 사프디(73·사진) 미국 사프디건축사사무소 대표는 1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건축은 패션이 아니다”면서 “헤어스타일처럼 유행을 따라가는 건축물은 결코 오래갈 수 없다. 적어도 50년 뒤를 내다보면서 목적에 부합한 건축물이 탄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구현하는 설계로 유명한 세계적 건축가다.

쌍용건설의 초청으로 방한한 사프디 대표는 또 “서울처럼 많은 고층 건물이 들어서는 메가시티의 경우 공원이나 정원 등을 건물 속에 배치하는 등 고밀도 건축에 공공장소를 확보하는 방안을 적용해 볼 만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서울 도심 건축물의 신구 조화를 위해서는 구형 건축물의 무분별한 철거를 지양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도시설계 지침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