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KTX-산천 다음주부터 감축 운행… 추석전에 정상화

입력 2011-05-12 21:57

KTX가 대대적인 정비를 위해 운행을 줄인다. 16일부터 운행 감축에 들어가 추석 전에 정상화된다.또 KTX의 부품 교체 시기가 2012년 말까지에서 2011년 9월까지로 대폭 앞당겨진다.

코레일은 12일 정부대전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용산∼목포 KTX-산천 등 호남선 4개 구간의 고속열차 12회(KTX-산천 8회, KTX 4회)를 ‘중련 편성’(20량)에서 ‘단편성’(10량)으로 감축해 운행키로 했다. KTX-산천 열차 두 대를 이은 중련 편성 가운데 열차 한 대를 떼어내 안전점검을 하고 부품을 교체하는 등 집중 정비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열차별로는 용산∼목포(매일 2회, KTX-산천), 용산∼광주(매일 2회, 〃), 용산∼목포(주중 4회, 〃), 용산∼목포(주말 4회, KTX) 등이다. 승객 편의를 위해 운행횟수는 줄이지 않고, 좌석수만 줄였다.

또 오는 31일부터는 서울∼부산(매일 4회) KTX와 서울∼마산(주말 2회) KTX-산천 열차의 운행도 잠정 중지키로 했다. 이로써 줄어드는 운송 총량은 6%이다.

그동안 고속열차를 운행하면서 정비를 병행하다보니 제때에 정비하기가 어려워 최근 잇따르고 있는 고속열차의 운전 장애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코레일 측의 판단이다.

이천세 여객본부장은 “이용객이 가장 적은 시간대의 열차를 감축, 승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특히 고장이 잦은 KTX-산천과 관련, 제작사인 ㈜현대로템 측에 7개 고장 발생 부품(공기배관, 팬터그래프, 고압회로, 모터블록, 공기조화장치, 중련통신장치, 신호장치)의 하자 보수를 요청, 오는 8월 말까지 기술적 보완을 마치기로 했다.

앞서 프랑스에서 도입된 KTX의 11개 주요 부품(견인전동기, 동력접촉기, 차축베어링 등)의 교체시기도 당초 2012년 말까지에서 오는 9월 말(일부 내년 6월 말)까지로 앞당겨 열차의 안전운행을 확보하기로 했다. 보수품 교체에는 887억여원이 추가로 투입된다.

정인수 코레일 차량기술단장은 “고속열차 감축 운행으로 확보되는 KTX-산천 및 KTX에 대한 집중 정비를 통해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안전한 철도를 만들 계획”이라며 “운영상의 부주의로 인한 고속열차의 지연운행이 없도록 직무역량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레일은 KTX-산천의 중대 결함 발견과 관련, 기술적 역학조사 등 정밀 원인 분석에 나서기로 했다. 15일부터 비파괴 검사, 방사선 검사 등을 실시키로 했다.

코레일은 또 KTX-산천에서 발생한 운행 장애 모두가 제작 결함에서 비롯된 것이고, 노후화되고 있는 KTX 역시 부품 문제로 인한 운행 장애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