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병헌 정책위의장 사의… “새 원내대표 맞춰 새 인물 뽑아야”

입력 2011-05-12 17:52


민주당 전병헌(사진) 정책위의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손학규 대표에게도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민주당도 곧 새로운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체제를 꾸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이주영 정책위의장 콤비와 경쟁하게 될 전망이다.

전 정책위의장은 12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1년 가까이 직책을 맡아 역할을 할 만큼 한 것 같다”며 “13일 원내대표 경선이 있는 만큼 새로 선출되는 원내대표에 맞춰 정책위의장도 새로운 인물이 맡는 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한나라당과 같은 ‘원내대표 러닝메이트’가 아니고 당 대표 임명직이다. 전 정책위의장은 지난해 6월 정세균 당시 대표가 임명했다. 지난해 10월 전당대회를 통해 손학규 대표 체제가 출범하면서 정책위의장도 바뀔 것으로 예상됐으나, 손 대표는 그의 능력을 높이 평가해 올 1월 유임 결정을 내렸다. 당내 대표적 전략통인 전 정책위의장은 특유의 추진력으로 ‘3+1’(무상 보육·급식·의료+반값 등록금) 복지 어젠다를 개발해 집중 홍보하는 등 대여 관계에서 정책의제를 선점했다는 평을 받아왔다.

손 대표 측근은 “전당대회 이후 손 대표가 정책위의장을 새로 뽑기 위해 적임자를 알아보다 그만한 인물이 없어 이례적으로 유임시켰다”며 “원내대표가 바뀐다고 굳이 정책위의장 자리를 내놓을 필요는 없는데, 본인의 사퇴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후임 정책위의장으로는 연세대 교수 출신으로 정책위 수석부의장을 맡고 있는 우제창 의원, 행정자치부 장관 출신으로 당 보편적복지기획단 위원장인 이용섭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호경 엄기영 기자 hk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