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상 취업자 수 800만명 첫 돌파… 저출산 고령화 여파
입력 2011-05-12 18:31
50대 이상 취업자 수가 처음으로 800만명을 넘어섰다. 전체 취업자 중 50대 이상 비중도 33%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가장 많았다. 저출산·고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노동력도 고령화되고 있는 것이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4월 현재 50대 이상 취업자 수는 802만2000명으로 지난 3월(770만9000명)보다 31만3000명 증가했다. 800만명을 돌파한 것은 처음으로 20년 전인 1991년 4월(403만1000명)의 2배 수준이 됐다.
특히 50대 취업자수의 증가 속도가 빨랐다. 4월 현재 50대 취업자수는 508만3000명으로 처음 500만 명 선을 넘어섰다. 5년 전인 2006년 4월(382만9000명)보다 125만4000명이나 증가했다.
고령 취업자가 늘면서 가장 많은 노동력을 공급하는 연령대도 예전 30대, 40대에서 50대 이상으로 바뀌었다. 4월 기준으로 15년 전인 1996년과 10년 전인 2001년 전체 취업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연령대는 30대였다. 하지만 2006년에는 40대로 연령이 높아졌고 올해 4월에는 33.0%를 차지한 50대 이상으로 더 높아졌다.
이처럼 50대 이상 고령자 취업자가 많아진 것은 저출산 여파로 청년층 인구가 줄면서 고령층 인구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전체 15세 이상 인구 중 15∼29세 인구 비중은 1991년 40.0%에서 2011년 24.4%로, 30대 인구는 23.2%에서 19.4%로 감소한 반면 40대와 50대 이상은 각각 14.5%에서 20.3%로, 22.2%에서 36.0%로 크게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령 인구 자체가 늘었고, 수명이 길어져 나이가 들어서도 일해야 하는 필요성이 커진 영향도 있다”면서 “고용률을 보면 변화가 확실한데 4월 기준 50대와 30대 고용률이 같았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손민중 수석연구원은 “저출산 현상을 해소하는 것이 근본적 대안이지만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이 문제”라면서 “고령화 사회에 맞게 정년 연장, 임금피크제 등 일자리 제도를 정비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