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조평통, 李대통령 베를린 발언 비난
입력 2011-05-12 00:05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11일 이명박 대통령의 베를린 제안을 “도전적 망발”이라며 맹비난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을 통해 이 대통령을 “역도”로 지칭하면서 “핵 포기를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는 것은 우리를 무장해제시키고 미국과 함께 북침 야망을 실현해 보려는 가소로운 망동”이라고 주장했다.
조평통은 핵안보정상회의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초청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제안에 “남조선을 세계 최대의 핵전쟁 전초기지, 핵 화약고로 만들어 놓고 핵수뇌자회의 개최요 뭐요 하고 희떱게 돌아치는 것도 가관”이라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또 “역도가 끝까지 대결로 나가려는 것이 명백해진 조건에서 지금까지의 입장을 심중히 고려해 보지 않을 수 없다”면서 “마주 앉아 봐야 얻을 것이 없다는 것은 너무도 자명하다”고 남북대화를 재검토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 대통령의 천안함 및 연평도 포격 도발 사과 요구에 대해서도 “대화를 하지 않고 우리와 끝까지 엇서려는 흉심을 드러낸 것”이라며 거부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도 이날 “서로 차원이 다른 문제를 억지로 결부시키는 (이 대통령의 제안에는) 불순한 기도가 엿보인다”고 비판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