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없는 초등학생 7명 딸처럼 보살피는… ‘7공주의 아빠 장학사’ 화제
입력 2011-05-11 19:24
충북도교육청 학교정책과 김명철(50) 장학사가 바쁜 시간을 쪼개 ‘참 좋은 집’에서 생활하고 있는 ‘7공주’를 보살피고 있다. ‘참 좋은 집’은 6년 전 사회복지사들이 아이들의 독립적 생활공간으로 마련해 그룹 홈 형식으로 운영하는 복지시설이다.
김 장학사는 부모가 없는 초등학교 여학생 7명이 생활하는 이 집을 자주 찾는다. 주말은 물론이고 짬이 나면 평일에도 이곳에 들러 학습 지도를 하거나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등 아이들의 아빠 역할을 해주고 있다.
지난해에는 승용차를 처분하고 7공주와 함께 탈 수 있는 9인승 승합차를 구입해 통학이나 체험학습 등에 활용하고 있다. 또 아이들과 좋은 이웃들 간의 ‘혈연 맺기’도 주선해 왔다. 부녀 사이로 거듭난 이들은 오는 14일 함께 모여 체육대회를 연다. 가을에는 가족음악회도 열 계획이다.
김 장학사는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는 것을 보면 뿌듯한 마음이 든다”며 “7공주가 시집 갈 때 함께 손을 잡고 예식장에 들어가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매주 화요일 밤 청주MBC 라디오 프로그램 ‘김병재의 오마이 라디오’에서 ‘김명철 선생님과 함께하는 역사 이야기’ 코너를 진행하고 있는 김 장학사에게는 ‘라디오 스타’라는 애칭이 따라다닌다. 그는 충북의 향토사학에도 조예가 깊어 ‘금강 물길 따라 떠나는 문학 기행’ 등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다룬 책 7권을 출간해 각급 학교에 보급하기도 했다.
청주=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