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시장 1, 2위 G마켓·옥션 합병 초읽기… 경쟁할 국내기업 전무

입력 2011-05-11 21:25

오픈마켓 시장 점유율 1, 2위인 G마켓과 옥션이 공식적인 합병 절차에 들어갔다.

G마켓과 옥션은 지난 3월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신청서’를 제출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G마켓과 옥션은 사실상 미국기업 이베이 소유의 같은 회사다. G마켓은 2009년 4월 옥션을 인수해 지분 99.99%를 소유한 옥션의 최대주주가 됐다. G마켓의 최대주주는 이베이다. 두 회사의 합병 절차는 법적 승인만을 남겨둔 상황이다.

두 회사의 합병 일정은 지난해 마무리될 예정이었으나 독과점 문제가 걸리면서 기업결합신청서 제출이 무기한 연기됐다. 당시 두 회사의 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80%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G마켓과 옥션은 올 들어 시장 상황이 변했기 때문에 법적 합병 절차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G마켓 관계자는 “11번가 점유율이 옥션과 비슷한 수준에 이르고 네이버가 오픈마켓에 진출하는 등 시장 진입 문턱이 낮아졌다”며 “독과점 폐해를 이유로 합병을 반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판단해 기업결합신청서를 제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두 회사가 합병하면 오픈마켓 시장을 외국계 기업이 장악하게 될 것이라며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11번가 관계자는 “두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000억원대로 전체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며 “올해 고작 수십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되는 11번가와 오픈마켓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하지 못한 네이버 등을 보면 이베이와 경쟁할 수 있는 업체는 없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정위는 3개월 동안 심사를 거친 뒤 합병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