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부산 갈매기 5월 날갯짓 심상찮네… 마운드 튼실해져
입력 2011-05-11 21:59
각 구단의 프로야구 5월 기상도는 롯데·LG ‘맑음’, SK·두산 ‘흐림’으로 요약된다.
롯데는 시즌 초 연패에 시달리며 신임 양승호 감독 퇴출까지 거론됐지만 5월 성적은 6승2패로 8개 구단 중 가장 높다. 롯데가 치고 올라오는 이유는 잦은 포지션 이동과 신임 감독의 새로운 작전 구사 등으로 혼란스러웠던 선수들이 이제야 안정을 찾았기 때문이다. 시즌 초 3루수를 맡았던 전준우는 다시 제 자리인 중견수로 돌아가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은 듯 톱타자로서 롯데 공격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 넥센에서 이적한 고원준이 본업인 선발로 돌아가고,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코리도 선발에서 마무리로 보직을 옮기며 마운드를 안정시키고 있다.
LG는 11일 한화에 1대 2로 역전패했지만 5월 들어 가진 9경기에서도 5승4패를 기록하며 이웃 두산을 제치고 2위로 뛰어올랐다. LG는 전통적으로 시즌 초에 반짝하고 5월 이후 무너지는 경우가 잦아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는 비아냥을 듣던 팀이다. 하지만 5월을 잘 보내면서 이같은 오명을 씻고 9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LG는 올시즌 다승 1위인 박현준과 외국인 듀오 레다메스 리즈, 벤자민 주키치 등으로 구성된 선발진이 탄탄할 뿐 아니라 뒷심도 부쩍 강해졌다. 경기 초반 3∼4점을 내주더라도 후반에 이를 방망이로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팽배해 있다.
반면 시즌 초 ‘2강’으로 불렸던 SK와 두산은 5월 들어 똑같이 부진에 빠지고 있다. 최강 SK는 지난 10일 삼성에 1대 2로 무릎을 꿇으며 시즌 첫 3연패를 당했다. SK의 최근 침체는 집중타 부재에 있다. 실제 10일 삼성전에서도 SK는 3회 2사 1·3루, 4회 무사 1루, 5회 1사 2루 등 매 회마다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타자가 범타로 물러나며 승리를 헌납했다. 결국 김성근 감독은 10일 대구 삼성전이 끝나자마자 특타 명단을 발표하며 선수단에게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두산은 더 암울하다. 5월 성적은 8경기에서 2승6패로 8개 구단 중 가장 나쁘다. 부진한 방망이가 가장 큰 원인이다. 또 마무리로 뛰던 임태훈이 컨디션 난조와 최근 불미스러운 루머까지 겹치며 2군으로 내려가는 등 팀 분위기도 어수선한 상태다. 한편 11일 잠실을 제외한 나머지 세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