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4G통신 집결… 스마트 세상이 보인다

입력 2011-05-11 18:57


막 오른 월드IT쇼 현장 가보니

차세대 이동통신, 멀티미디어 단말기 등 한층 스마트해진 통신 서비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월드 IT 쇼(WIS 2011)’가 11일 막을 올렸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관에서 500여개 IT 관련업체들은 총 1200여개 부스를 차려놓고 신제품과 신기술을 선보였다. WIS는 국내 최대 방송·통신 분야 전시회로 이번 주제는 ‘Get IT Smart’다.

SK텔레콤과 KT,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력 제품 및 서비스뿐 아니라 부스 규모, 홍보전에서 양보 없는 대결을 벌였다. 오전 11시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과 이석채 KT 회장,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등 주요 인사들이 전시관에 들르자 각 업체들은 홍보 도우미를 내세워 이목을 끌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3층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오른쪽에 KT, 왼쪽에 SK텔레콤의 부스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KT는 NFC(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시연하는 데 주력했다. NFC 칩이 내장된 스마트폰으로 모의 지하철 개찰구를 통과하고, 아이패드 메뉴판에서 음식을 골라 칼로리 등 영양정보를 확인한 뒤 바로 주문, 결제하는 식이다. 명함 대신 NFC 태그가 부착된 전자명함을 스마트폰으로 전송할 수도 있다. 부스 한쪽에선 제주도에서 실시간 촬영한 영상을 4세대(G)망을 통해 대형 전광판으로 생중계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SK텔레콤은 LTE(롱텀에볼루션) 알리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번 전시회에서 LTE 데이터 모뎀을 처음 공개한 SK텔레콤은 최근 분당에서 진행한 LTE 시연행사를 부스에서 그대로 재연했다. 3G망보다 5∼7배 빠른 LTE망의 속도를 눈으로 직접 확인한 관람객들은 언제부터 서비스를 시작하는지 질문을 쏟아냈다. SK텔레콤은 오는 7월 LTE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관람객 임윤지(35)씨는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통신기술이 등장하지만 피부에 잘 와 닿지 않았다”며 “한자리에서 모두 둘러보고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전자업체들의 화두는 3D였다. 삼성전자는 부스 입구에 세계 최대 크기의 75형 3D 스마트 TV를 내걸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얇은 테두리의 시크릿 디자인과 시야각 제한을 최소화한 블랙 다이아몬드 패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S2 진열대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LG전자는 부스 입구에서 3D 안경을 나눠주며 ‘하나의 안경으로 TV, 노트북, 스마트폰 등 다양한 3D 디스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안경을 쓰고 3D TV를 시청한 뒤 “안경이 가벼워 편하다”고 말했다.

주요 업체의 부스는 하루 종일 사람들로 붐볐지만 신생·중소 업체 부스는 비교적 한산했다. 스마트폰 방수 케이스 제조업체 관계자는 “평일이라 그런지 찾는 사람이 별로 없다”며 “주말에는 많은 관람객들이 와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WIS와 함께 국제방송통신 콘퍼런스와 장관회의도 개막됐다. 최 위원장은 콘퍼런스 개회식에서 “1기 방통위의 키워드가 ‘융합’이었다면 2기는 ‘스마트’라고 생각한다”며 “스마트 사회의 도래에 따른 새로운 도전과 기회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