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스민 혁명에 놀란 중국… “재스민꽃 판매 금지”
입력 2011-05-11 18:40
중국 정부가 ‘중국판 모리화(茉莉花·재스민) 혁명’을 우려한 나머지 재스민꽃 판매금지 등 엉뚱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재스민은 중국인이 좋아하는 차(茶)의 재료이며, 이 꽃을 노래한 유명 전통민요 ‘모리화’는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아 왔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지난해 상하이 엑스포의 각종 식상에서도 이 노래가 연주됐다.
하지만 지난 2월의 튀니지 혁명 영향으로 중국 내에서도 모리화 혁명을 촉구하는 집회 등 움직임이 나타나자 인터넷은 물론 휴대전화 메시지에까지 ‘모리화’라는 단어가 차단되는 등 통제됐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2006년 케냐 방문 때 부른 ‘모리화’의 뉴스 홍보 동영상도 중앙(CC)TV와 신화사 홈페이지 등에서 사라졌다. 매년 여름 광시(廣西)장족(藏族)자치구에서 열리는 ‘중국 국제 재스민 문화축제’도 현지 관리들의 지시로 취소됐다.
특히 베이징 공안당국은 지난 3월 초 베이징 일대 도소매 화훼시장에 대해 무기한 재스민 판매금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대형 꽃시장에서는 공안이 꽃 노점상들을 소집해 재스민을 팔지 않겠다는 서약을 강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