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명분 세우기용… 불순한 의도 엿보여”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로 북한 당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조선신보는 11일 이명박 대통령의 베를린 제안에 불순한 기도가 엿보인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비핵화에 합의하면 내년 봄 서울에서 열리는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초청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제안에 대한 북측의 첫 반응인 셈이다.

조선신보는 ‘핵정상회의 초대-공세에 밀린 청와대’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북남이 자기 권한을 가지고 선차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며 “베를린 회견은 결국 6자회담 테두리 안에서의 북남대화에 나서기 위한 명분 세우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올 만하다”고 밝혔다. 신문은 반면 김 위원장이 최근 방북한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통해 “언제든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며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한 것에는 의미를 부여했다. 신문은 “조선반도의 비핵화도 김일성 주석 유훈의 하나이고 조선의 영도자가 직접 유훈 관철에 대한 철석의 의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베를린 회견의 내용은 카터 전언에 대한 직접적 회답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남측은 여전히 조건부 대화를 말하고 있다”며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해 사과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