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에 밥 먹기도 겁난다… 쌀 도매가 상승률 15년 만에 최고·콩값도 70% 껑충

입력 2011-05-11 18:29

“쌀값, 콩값이 기가 막혀.”

쌀 도매가격 상승세가 15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여기에 콩값도 무려 70%나 올라 식탁에서 콩밥 보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였던 서비스 가격도 2년6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하면서 물가 불안이 장기화될 추세다.

한국은행은 4월 생산자물가가 전월보다 0.3%, 전년 동월보다 6.8% 각각 올랐다고 11일 밝혔다.

농림수산품 가격은 전년 동월대비 7.2% 올라 전월(16.2%)보다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지만 곡물가만은 예외였다. 쌀 보리 콩 가격을 포함한 곡물가는 18.4% 올라 1996년 9월(18.8%) 이후 14년7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이 중 쌀값은 지난해 4월보다 16.2% 올라 96년 10월(19.6%) 이후 상승폭이 가장 컸다. 콩값은 작황 부진 등의 이유로 지난해보다 70.4%나 뛰었다.

한은 관계자는 “쌀값 상승은 지난해 흉작의 영향이 크고 콩은 작황부진에다 국제 시세가 급등하면서 도매가격이 함께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가격의 상승세도 심상찮다. 관광버스료와 건물청소비 등이 오르면서 2년6개월 만에 최고수준인 2.3% 상승률을 보였다.

서비스 도매가격 상승은 수요 부문의 인플레이션 오름세를 반영하기 때문에 추후 소비자물가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고세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