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피해아동 10명 중 4명 매일 ‘피멍’
입력 2011-05-11 18:31
지난해 학대를 겪은 아동 10명 중 4명은 거의 매일 학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11일 ‘2010년 전국 아동학대 현황 보고서’를 발표했다. 전국 45개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접수된 학대 사례를 분석한 결과다. 지난해 학대 때문에 상담을 신청한 아동은 5657명이었다. 2006년 5만명을 넘어섰고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01년 2105명과 비교하면 10년 사이 2.7배 늘었다.
학대 받은 아동 중 41.0%는 거의 매일 학대를 경험했다. 19.1%는 2∼3일에 한번 학대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학대를 경험한 아동의 절반 이상이 상시적인 학대 공포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학대 유형은 여러 가지 형태가 중복된 경우가 36.9%로 가장 많았고 방임 35.3%, 정서적 학대 11.1%, 신체적 학대 9.1%, 성적 학대 4.4% 순이었다.
학대 행위자는 10명 중 8명 이상(83.2%)이 친부모였다. 학대의 대부분은 가정 내(87.9%)에서 벌어졌다.
3세 미만 영아에 대한 학대도 심해지고 있다. 지난해 학대 받은 영아는 530명으로 전년도 455명보다 16% 증가했다. 50.7%는 거의 매일, 13.7%는 2∼3일에 한번 학대 받았다.
영아 학대자의 59.7%는 양육태도와 방법을 제대로 모르거나 무직 상태 등으로 사회·경제적 스트레스와 고립을 겪고 있어 이들에게 양육법을 교육하는 등의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학대 피해 아동 보호와 학대자 관리를 위해 아동 학대 신고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과태료를 부과하고, 학대자의 피해 아동 접근제한 및 치료위탁 등의 내용을 담은 아동복지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현 기자 k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