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타블로, 모교 美 스탠퍼드대서 강연… “나보다 아내와 딸 고통이 심했다”

입력 2011-05-11 21:34

지난해 학력 위조 시비에 휘말렸던 가수 타블로(본명 이선웅·31)가 당시 가족들의 고통이 참기 힘들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타블로는 10일(현지시간) 모교인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아시안 이미지(Asian Images)’ 주제로 열린 강연에서 당시 심경을 묻자 “나보다 아내와 딸이 고통을 받았고, 가족 중에 직업을 잃은 사람도 있어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그는 “1년 만에 공식적인 자리에 나온 것”이라고 운을 뗀 뒤 “수많은 관객 앞에서 공연할 때도 무대 공포를 느낀 적이 없었는데 오늘은 조심스럽고 정말 떨린다”고 말했다.

강연은 스탠퍼드대 아시안아메리칸학생연합(AASA) 초청으로 성사됐다. 학생들에게 사전에 질문을 받아 타블로가 답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타블로는 가수활동 재개를 묻는 질문엔 즉답을 피했다. 그는 향후계획에 대해 “대학 강연과 함께 봉사활동을 할 예정”이라며 “사회에서 비슷한 고통을 당한 분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등 해외에서 성장하는 과정에서 느낀 정체성에 대한 고민, 음악을 시작하면서 겪은 부모와의 충돌문제, 최근 미국에 불고 있는 한류열풍 등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