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신화 글로웍스 대표 역대 최대규모 주가조작… 700억 챙겼다
입력 2011-05-11 21:18
우리나라 최초로 음악사이트 ‘벅스뮤직’을 만들며 1990년대 벤처신화를 일궜던 박성훈(44) 글로웍스 대표가 700억원에 가까운 역대 최대 규모의 주가조작을 한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검사 이중희)는 주가를 조작해 691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기고 회삿돈 793억원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로 박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11일 밝혔다.
박씨는 김준홍(45)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 등과 짜고 2009년 4∼10월 몽골 보하트 금광개발사업과 관련된 호재성 허위정보를 유포해 글로웍스 주가를 띄우는 수법으로 이익을 챙긴 혐의다. 그는 시세조종을 통해 글로웍스 주가를 그해 4월 545원이던 것을 5개월 만에 327%인 2330원까지 끌어올렸으며, 유대계 헤지펀드를 끌어들여 추가로 주가를 조작해 555억여원의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는 2005∼2010년 8월 글로웍스와 자회사인 글로웍스커뮤니케이션즈의 유가증권 등 793억원 상당을 빼돌려 채무상환, 시세조종 종자돈 등으로 쓴 혐의도 받고 있다. 또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에서 거액을 대출받기 위해 글로웍스 명의로 보증서를 써 회사에 164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도 있다.
검찰은 박씨와 짜고 글로웍스 주가조작에 가담한 혐의(자본통합시장법 위반)로 김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노석조 기자 stonebir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