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한나라’에 44명 참여, 무섭게 勢 불리는 ‘쇄신’… 반란 주역 소장파 주축 모임 발족

입력 2011-05-11 21:47


한나라당 의원 44명이 참여하는 쇄신모임 ‘새로운 한나라’가 11일 공식 출범했다. 비주류 황우여 원내대표 탄생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정두언 정태근 등 소장파가 주축이다. 여기에 친이명박계와 친박근혜계 의원 일부까지 가담하며 무섭게 몸집을 불려나가고 있다.

이들은 이원지도체제를 결정한 의원총회 직후 국회 본청에서 출범식을 가졌다. 정태근 의원은 브리핑에서 “(지난 6일 원내대표 경선 직후 가진) 준비모임 때 32명이 참여했는데 현재 44명이 참여키로 했다”며 “향후 이 모임에 참여하겠다는 의원은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헌·당규 개정을 포함해 당 개혁 방안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고 이를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관철시키도록 노력하겠다”며 “아울러 한나라당이 국정운영의 중심이 되기 위해 기존 정책기조 중 개선이 필요한 내용을 정리해 원내대표단을 포함해 당에 적극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모임 대표는 두지 않고, 선수와 지역을 고려해 간사 7명을 정하기로 했다.

‘새로운 한나라’에는 4선의 남경필, 3선인 권영세 의원이 참여했다. 나경원 전 최고위원을 비롯해 재선 8명도 동참했다. 초선 중에는 권영진 김성식 주광덕 등 수도권 의원과 박민식 이진복 조원진 등 영남권 의원들이 골고루 참여했다.

친이계 주류도 일부 눈에 띈다. 김문수 경기지사와 가까운 임해규 박순자 의원, 이상득계로 분류되는 주호영 의원도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김 지사 측근인 차명진 의원과 당 여성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소남 의원은 막판에 빠졌다. 친박계에서는 재선의 이혜훈 의원을 비롯해 김선동 현기환 의원 등이 참여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친박계와 소장파가 당분간 연대를 이어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현 의원은 “계파와 상관없이 당을 쇄신해야 한다는 취지에 동감해 개인적 차원에서 참여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전반적으로 이들의 활동에 기대를 거는 목소리가 많지만,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각자 자기 살길을 찾기 위해 ‘쇄신’이라는 지붕 아래로 모인 것 아니냐는 냉소적인 반응도 나온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