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은 ‘예비후보등록제’ 시험중… 깨끗한 선거위해 2011년 첫 도입

입력 2011-05-11 20:39

지역별 대의원과의 만남을 통해서만 공식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 105년차 총회 임원 입후보자들이 ‘예비후보등록제’에 대해 미묘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현재 경선을 준비 중인 목사부총회장 후보 조일래(수정교회) 박현모(대신교회) 목사와 총무 후보인 우순태(인제교회) 송윤기(현 교단총무) 목사는 지금까지 네 차례 지역별 대의원과의 만남을 가졌다. 이때 대의원들이 요구한 공통된 질문이 이번 총회를 앞두고 처음 실시한 예비후보등록에 관한 것이었다.

입후보자들은 ‘후보 가시화를 통한 불법선거 감시 활동의 효율성’ ‘책임 있는 정책 개발’ 등을 들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담임목사 입장에서 목회에 부담을 준다’ ‘사실상 선거기간이 길고 부정선거 유혹을 받는다’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우 목사는 “정기지방회 전후로 등록기간을 설정하자”고 제안했고, 송 목사는 “책임 일꾼을 미리 소개하기 위한 제도”라고 밝혔다. 조 목사는 “대통령 선거도 실제 선거운동이 3주, 국회의원 선거도 2주로 알고 있다”며 기간 단축을, 박 목사는 “총회 임원의 레임덕이 빨라진다”며 기간 조정 입장을 내놓았다. 특히 조 목사와 박 목사는 “성결한 선거를 치르겠다는 입후보자들의 의지와 선거관리위원회가 감시 역할만 제대로 할 수 있다면 재고할 필요가 있다”며 일부 부정적 의견을 제시했다.

기성은 한국교단 사상 처음으로 예비후보등록제를 운영, 지난해 9월 임원 후보자 등록을 실시했다. 사전 선거운동을 철저히 차단했다고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후보자들은 8개월 넘게 선거에 대한 부담을 안고 지낸 셈이다. 기성 총회는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서울신대에서 열리며 선거는 둘째 날 치러진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