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유전자 간 네트워크 지도’ 개발… 연세대 이인석 박사팀, 美와 공동연구
입력 2011-05-11 19:27
사람의 질병 중 95% 이상은 여러 유전자가 상호 작용해 걸리는 ‘복잡 질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암, 성인 당뇨병(2형 당뇨병), 심장질환, 류머티즘 등 현대인의 대표 질환들이 모두 포함된다. 국내 연구진이 인간의 각 유전자가 다른 유전자와 어떤 관계인지 파악할 수 있는 ‘유전자 간 네트워크 지도’를 개발해 이러한 복잡 질환의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세대 이인석 교수팀은 미국 텍사스주립대 마콧 박사와 함께 인간 유전자 네트워크 모델, 일명 ‘휴먼넷’(www.functionalnet.org/humannet)을 구축했다고 11일 밝혔다. 지금까지 생명공학·의학계는 암, 당뇨, 심장질환 등 각종 질병의 유전적 요인을 찾아내기 위해 게놈 수준의 연관 분석(GWAS) 기법을 주로 사용해 왔다. 이는 특정 질병을 가진 환자 다수와 정상인 다수의 유전자를 비교, 분석해 환자에게서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유전자 특징을 찾아내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조사 대상이 최소 수천명 필요하고, 더 많은 수의 연관 유전자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표본 수를 수만∼수십만명까지 늘려야 하는 문제가 있다.
반면 이 교수팀은 1만6000개 이상의 인간 유전자들 사이 상호 관계, 즉 네트워크를 지도 형태로 만들어 질병의 유전적 요인을 찾는 방식을 시도했다. 이 교수는 “이 유전자 네트워크와 GWAS를 함께 적용하면, 질환 관련 유전자들을 보다 효율적으로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