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메모-경북 봉화군 명호면 관창2리] 민박 ‘오렌지…’ 산야초 음식 일품

입력 2011-05-11 17:23


중앙고속도로 풍기나들목에서 36번 국도로 갈아타고 영주 시가지를 거쳐 봉화군 봉성면 금봉리까지 간다. 금봉로터리에서 918번 지방도로를 타고 봉성면 소재지와 명호면 소재지를 지나면 청량산 입구 못 미쳐 오마교가 나온다. 오마교에서 명호면 관창2리 황애마을까지는 4.5㎞. 관창2리를 하얗게 수놓은 사과꽃은 이번 주말에 만개할 전망이다.

관창2리는 65가구 130여명이 사는 산촌으로 황애마을에 정착한 5가구는 모두 귀농인이다. 황애마을의 ‘오렌지꽃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는 김두한·이영희씨 부부의 보금자리이자 민박집. 청량산과 낙동강을 정원으로 삼은 50대 초반의 김씨 부부는 도시에서 살다 1년 전 이곳에 정착했다.

안주인 이영희씨는 집 주변에서 나는 온갖 산야초를 채취해 음식(사진)으로 만드는 재주꾼. 요즘은 두릅, 당귀, 표고버섯, 돌나물, 돌미나리, 머위나물, 고사리는 물론 태백산 줄기에서만 나온다는 서덜취, 박쥐나무 순, 뚱딴지로 불리는 돼지감자 등 듣도 보도 못한 산야초가 장아찌와 무침 등으로 밥상에 오른다. 이씨가 직접 개발했다는 산야초스테이크는 나물 향이 그윽한 별미. 식후에는 이씨가 9번의 공정을 통해 만들었다는 민들레커피도 맛볼 수 있다. 연한 원두커피 맛이 나는 민들레커피는 카페인 성분이 없어 몸에 좋다. ‘오렌지꽃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에서의 숙박체험은 저녁식사와 아침식사를 포함해 1인당 5만원. 낮에는 산야초 채취와 야생차 만들기 체험도 한다(010-6558-4857).

청량산에는 모두 5개의 탐방코스가 있다. 입석에서 청량정사, 총명수, 김생굴, 자소봉, 연적고개, 청량사를 거쳐 선학정으로 하산하는 4.5㎞ 길이의 4코스가 일반적이다. 약 3시간 소요. 청량산의 청량정사 요사채에 위치한 ‘산꾼의 집’은 주인 이대실씨가 9가지 약초를 달여서 만든 구정차를 산행객들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누구나 차를 마시고 찻잔을 씻어 놓기만 하면 된다(봉화군 문화관광과 054-679-6341).

박강섭 관광전문기자 ks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