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빈민촌 속 빛나는 보석 ‘아이들’ 을 품다… 아시아입양운동본부 ‘영적입양’ 7년째
입력 2011-05-11 17:18
[미션라이프]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소속 김성제(57) 선교사는 필리핀에 처음 갔던 1999년을 잊지 못한다. 허름하다 못해 쓰러져 가는 움막집, 오물 투성인 빈민촌에서 보석 보다 빛나는 아이들을 봤기 때문이다.
김 선교사는 2004년 수원시 입북동에 개척했던 교회가 지역 재개발로 문을 닫게 되자 평소 마음에 품었던 필리핀으로 떠났다. 그는 “필리핀의 어린생명을 품는 게 세상을 품는 것”이라며 ‘영적입양’을 계획했다. 필리핀 어린이를 한국의 개인이나 공동체가 가족으로 받아들여 아이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고 재정 지원까지 하자는 취지다.
김 선교사는 다음 해 ‘아시아입양운동본부’를 세워 영적입양을 추진했다. ‘기독교인은 한 성령 안에 가족’이라는 마음이 전해진 결과인지 현재 한국에서 중·고생 포함 100여명의 후원자들이 매월 어린이들을 후원하고 있다.
영적입양은 단순히 재정 후원에 그치지 않는다. 운동본부 팀원들이 필리핀 아이들의 양육도 책임진다. 2009년 바타안 지역에 선교센터를 설립, 아이들의 영성훈련도 시키고 있다. 지난해 뿔로 지역 가정교회 마당에 도서관을 세우고 교과서까지 구입해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김 선교사는 “아이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영적 지도자로 성장하도록 돕고 있다”면서 “이들이 필리핀 자민족 복음화와 세계 선교에도 앞장설 날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뿔로 지역 단기선교에 참여했던 박미선(서울 신대방동 목자교회) 집사는 “그때의 인연으로 까쓰림이란 여자 아이를 영적입양을 하게 됐다”면서 “자녀들이 까쓰림을 남매처럼 여기고 편지를 주고받고 있어 마음이 흡족하다”고 했다.
아시아입양운동본부는 17∼18일 바타안 선교센터에서 ‘주님 당신이 나의 구원자 이십니다’라는 주제로 ‘2011 필리핀 어린이 연합 캠프’를 개최한다. 김 선교사는 “250여명의 영적입양 어린이들이 참가해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할 것”이라고 전했다(cafe.daum.net/adoptionasia·010-3634-8016).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