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기부 이어 기도 행렬 절실…지진 난민에 꿈을”
입력 2011-05-11 15:49
[미션라이프] “아이티 분위기는 많이 좋아졌습니다. 한국교회의 열렬한 기부 행렬이 이어졌던 것처럼 이젠 기도 행렬이 필요합니다. 이재민들이 꿈을 가질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아이티에서 13개월째 활동 중인 이인수(43·사진) 한국교회희망봉사단(한교봉) 사무국장이 10일 잠시 귀국해 “지금은 아이티 주민들과 힘을 모아 재건할 시기”라며 “아이티 지진의 악몽을 잊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한교봉은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인근 따바레 지역에 한국교회아이티연합 상황실을 설치하고 교회 건축과 콜레라 클리닉 등 재건 사업에 힘쓰고 있다.
아이티는 올 초까지 무정부 상태가 지속되면서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구호단체들의 활동에 차질을 빚어왔다. 그러다 지난달 16일 인기가수 출신 미셀 마르텔리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이 사무국장에 따르면 아이티는 지진 초기와 비교해 외관상으로는 큰 차이가 없다. 여전히 잔해를 치우고 있고 이재민들은 텐트에서 살고 있다. 한동안 주춤했던 콜레라도 최근 시작된 우기(雨期)와 함께 다시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도 활력이 넘친다고.
그는 “아이티 국민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일하고 삶의 터전을 일궈가는 것”이라며 “한국교회가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격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무국장은 “특히 현지인 목회자들은 한국교회의 기도와 영성을 배우고 싶어 한다”며 “우리의 작은 관심이 그들에겐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한교봉은 그동안 70개의 교회당 재건(4억9000만원)을 비롯해 현지 목회자 세미나 지원, 2군데의 콜레라 클리닉 설립(2억3200만원), 유엔평화유지활동(PKO) 단비부대의 제방공사를 위한 1t백(bag) 1000개(9000만원) 지원, 현지 한국 선교사 협력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왔다. 향후 기술학교와 커뮤니티센터도 설립해 주민들의 자립에 도움을 준다는 계획이다.
한편 한교봉은 14일 현지서 열리는 대통령 취임식에 김종생 사무총장 일행을 파견한다. 일행은 도미니카교회협의회와 함께 설립한 콜레라클리닉 개원예배에 참석하고 향후 사업도 논의한다.
글·사진=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