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복테러 긴장 고조… 항공기 보안 사건 잇따라

입력 2011-05-10 22:05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이후 세계적으로 보복 테러 경보가 켜진 가운데 미국 내 항공기에서 보안 관련 사건이 하루 동안 3건이나 연속 발생해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오후 7시쯤 승객 162명을 태운 시카고발 아메리칸항공(AA) 보잉 737기가 샌프란시스코에 착륙하기 직전 예멘 국적의 승객 라게 알 무리시(28)가 항공기 조종석 문을 두드리며 소란을 피웠다. 무리시는 승무원들에게 제압됐으며 항공기가 착륙한 후 미 연방수사국(FBI)에 넘겨졌다. 무리시가 테러와 관련 있는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9일 FBI가 밝혔다.

앞서 같은 날 오후 1시쯤 휴스턴발 시카고행 콘티넨탈항공 소속 보잉 737 여객기에서 미국인 승객 레이넬 앨카이디(34)가 갑자기 외부 출입문을 열려고 시도하는 바람에 항공기가 세인트루이스 공항에 불시착했다. 앨카이디는 항공기 관련 범죄 등의 혐의를 받고 있으나 테러와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FBI는 덧붙였다.

또 같은 날 오전 10시쯤 디트로이트발 샌디에이고행 델타항공 1706편의 기내 화장실에서 수상한 메모가 발견된 후 뉴멕시코주 앨버커키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소속 요원들이 현장에 출동해 조사를 벌였으나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아 낮 12시30분쯤 다시 이륙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