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통일은 선택 아닌 필연적 과제" 독일 방문 李대통령 밝혀
입력 2011-05-11 01:27
독일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0일(한국시간) 베를린 시내 도린트 호텔에서 가진 독일 통일 주역들과의 ‘통일 간담회’에서 “대한민국 통일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연적인 과제”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통일 재원 마련과 관련, “우리 국민들 중에서 남북 간 경제적 격차가 크다 보니 경제적인 부담을 느끼는 사람이 있을 수 있지만, 결국 길게 보면 통일은 긍정적인 면이 많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는 동독의 마지막 총리로 서독과 통일 협상을 이끈 로타르 드 메지에르 전 총리, 볼프강 쇼이블레 전 서독 내무장관, 호르스트 텔칙 전 헬무트 콜 서독 총리 외교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발행된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과의 회견에서 “우리는 북한에 그들이 저지른 도발(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북한이 솔직한지 지켜볼 것이고, 이후 이들의 대화 제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권력 세습이 3대로 이어지는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북한은 안정성을 원하고 있다”면서 “때문에 북한은 대화 용의를 보일 것이며, 세습이 계획대로 이뤄지더라도 김정일의 대표성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랍권의 민주화 혁명이 북한에 미칠 영향과 관련, “‘재스민 혁명’과 같은 움직임을 거역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후 두 번째 기착지인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해 독일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대한(對韓) 투자 확대 등을 요청했다.
한편 오는 21~22일 일본에서 개최되는 한·중·일 정상회담을 대지진 피해가 컸던 미야기현 센다이(仙臺)에서 갖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를린=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