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했던 긴 연휴∼ 여운∼ “출근·등교하기 싫어요”

입력 2011-05-10 18:31


최대 6일의 징검다리 연휴가 끝나는 10일 직장인과 학생들은 달콤했던 휴일이 끝나는 데 대한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오는 10월 출산을 앞둔 회사원 김민주(32·여)씨는 휴일 사이에 낀 지난 6일과 9일 휴가를 내고 엿새간의 연휴를 즐겼다. 나흘은 집에서 쉬고 8∼9일 이틀은 부산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김씨는 “뱃속의 아이, 남편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11일부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려니 마음이 허전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하루 빨리 여름휴가 시즌이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기말고사와 취업 준비에 한창인 대학생들도 마음이 무겁긴 마찬가지다. 연휴기간에 광주 고향집에 다녀왔다는 고려대 4학년 정소라(24·여)씨는 “11일부터 다시 하반기 공채 준비로 정신없을 것”이라며 “원하는 곳에 입사하기 전까진 이런 달콤한 휴가는 없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인터넷에도 출근·등교하기 싫다는 학생과 직장인의 아우성이 넘쳐났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내일 출근할 생각을 하니 우울하다”며 “그나마 사흘만 일하면 다시 주말이니 다행”이라는 글을 올렸다.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학교 가기 싫다’ ‘내일이면 연휴가 끝난다고 생각하니 우울하다’는 내용의 글이 계속 올라왔다.

전문가들은 일상에 빨리 복귀하기 위해 충분히 자고 가벼운 운동을 할 것을 권했다. 유동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과 전문의는 “긴 연휴를 마치고 복잡한 일상에 다시 적응하려면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 조언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