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김정일 초청 한국이 결정할 일”
입력 2011-05-10 18:28
미국은 내년 서울 2차 핵안보정상회의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초청하겠다는 이명박 대통령 제안에 대해 기존의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다.
미 정부 관계자는 9일(현지시간) “핵안보정상회의에 김 위원장을 초청하는 문제는 한국이 결정하는 사항”이라며 북한의 비핵화 관련 조치를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사회가 내년 서울 회의 때까지 북한의 행동 추이를 지켜보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며 “북한이 비핵화를 실천한다면 이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비확산 및 핵물질 방호 목표를 향한 긍정적인 조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원칙적으로 한국 정부가 김 위원장 초청을 결정해야 할 것이지만, 무엇보다 북한의 비핵화 실천 조치가 우선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 비핵화와 관련,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워싱턴 DC에서 열린 3차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우리는 북한이 비핵화를 위해 불가역적 조치를 취하기를 원한다”며 “이는 북한의 국제적 의무”라고 말했다. 이어 “미·중은 완전한 비핵화를 포함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라는 중요한 이익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양국은 핵무기의 위험한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장관은 “미국은 지속적으로 북한에 남한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구체적 행동을 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추가적인 도발도 자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핵안보정상회의는 ‘핵 없는 세상’을 목표로 오바마 대통령이 주도해 지난해 4월 워싱턴 DC에서 처음 열린 다자정상회의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