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킴벌리를 보면 저출산 해법… 학자금·보육시설·탄력근무 워킹맘 행복

입력 2011-05-10 18:29


유한킴벌리 여직원들의 놀라운 출산율 증가 속도가 우리 사회의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10일 유한킴벌리에 따르면 지난해 이 회사 여직원들의 평균 합계출산율은 1.84명으로 우리나라 평균(1.22명)을 훌쩍 넘어섰을 뿐 아니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1.74명)보다 높았다. 이는 OECD 회원국 중에서도 출산율이 높은 유럽 선진국들(핀란드 1.86명, 덴마크 1.84명, 벨기에 1.83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합계출산율은 여성이 가임기간에 낳을 수 있는 평균 자녀수를 말한다.

2005년만 해도 유한킴벌리 여직원들의 합계출산율은 1.00명으로 당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우리나라 여성 평균(1.08)보다도 낮았다. 하지만 이후 상승세로 돌아선 합계출산율은 급격히 늘어나 이제 웬만한 기혼 여직원은 자녀를 두 명 이상 두고 있다.

이처럼 합계출산율이 늘어난 비결은 이 회사가 꾸준히 실시해온 가족친화경영 때문이다. 유한킴벌리는 2007년부터 임산부 간담회를 열어 여직원들의 출산을 장려했다. 자녀 교육비가 부담스러워 출산을 기피하는 심리를 감안해 대학학자금 지원 자녀 수를 2007년부터 폐지했다. 한 달에 한 번씩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정시에 퇴근하는 ‘가족사랑의 날’을 이달부터 매 주 한 차례(수요일)로 늘렸다.

임산부나 어린 자녀를 둔 여직원들을 배려해 출근시간을 오전 7∼10시로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고 현장출퇴근제, 4조2교대 근무제 등도 시행했다. 산전 휴직기간은 2개월에서 3개월로 늘렸다. 올해 들어서는 대전공장에 사내 보육시설인 ‘푸른숲 어린이집’을 개원했다.

이런 배려에 힘입어 이 회사 여직원들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2005년 4.8%에서 지난해 69.0%로 껑충 뛰었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가족친화적인 제도가 시행되면서 직원들의 만족도가 96.3%에 이를 만큼 높아졌다”며 “기저귀 생산량의 경우 1998년 시간당 2만5400개에서 지난해 5만3000개로 늘어나는 등 생산성도 크게 향상됐다”고 밝혔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