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집권위해 수위라도 하겠다”… 박지원 원내대표 퇴임 회견
입력 2011-05-10 21:43
오는 13일로 임기를 마치는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10일 내년 대선에서의 역할을 강조하며,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연말로 예정된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권에 도전하겠다는 생각도 숨기지 않았다. 박 원내대표는 ‘당 대표에 도전한다는 얘기가 있다’고 묻자, “기자들이 그렇게 쓴다.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했다.
-앞으로 뭘 할 건가.
“정책위의장을 포함해 2년간 치열하게 일했다. 우선 조금 쉬고 6월 임시국회 때 평의원으로서 의정활동에 전념하겠다.”
-‘민주당 집권을 위해 벽돌 한 장이라도 놓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놓을 건가.
“(당사) 수위라도 하겠다.”
-차기 원내대표는 어떤 분이 되면 좋겠나.
“여러분이 좀 알려 달라.(웃음) (강봉균, 김진표, 유선호 의원) 세 분 중 누가 돼도 저보다 잘하실 것이다. 제 한 표도 오늘부터 생각해 보려고 한다. 아버지가 아들을 보면 ‘이놈 시원찮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아들도 잘한다.”
-한나라당이 쇄신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민주당은 위기의식을 안 느끼나.
“무슨 쇄신을 하고 있어요? 싸움을 ‘쎄게’ 하고 있지(웃음). 정치에선 당신의 불행이 나의 행복으로 오지 않는다. 전이된다. 그래서 손학규 대표가 먼저 혁신과 통합을 강조하면서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당 쇄신 얘기를 하다가 지난 8일 퇴임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를 비판한 한나라당 안상수 전 대표를 비꼬았다. 그는 “떠나면서 자기 잘못을 반성하고 앞으로 잘해야지, 잘하지도 못한 사람이 비수를 꽂고 가는 것을 보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며 “권력이라는 것이 무상하다. 혜택 다 입은 사람들이 떠난다”고 말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