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신규 상장주 절반 본전도 못건져… 총 21개중 9개가 공모가 이하 추락

입력 2011-05-10 18:21

올해 신규 상장된 주식 가운데 절반이 공모가를 밑돌고 있어 주식 투자에 뛰어든 소액주주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한국거래소에 상장한 종목은 유가증권시장 5개, 코스닥시장 16개 등 총 21개다. 9일 종가 기준으로 공모가를 웃도는 종목은 현대위아, 일진머티리얼즈 등 11개다.

현대위아는 공모가 대비 117.69% 상승해 올해 최고 대박 상장주로 떠올랐다. 일진머티리얼즈는 98.42%, 티피씨글로벌, 이퓨쳐 등도 70% 이상 올랐다. 10% 이상 오른 종목은 부스타, 인트론바이오, 씨그널정보통신, 제이엔케이히터, 나노신소재 등이다.

반면 케이비게임앤앱스스팩, 블루콤, 엘비세미콘, TK케미칼, 딜리, 다나와, 케이아이엔엑스, 중국고섬, 티에스이 등 9개 종목은 공모가 밑으로 떨어졌다. 공모가가 4만5000원이었던 티에스이(-62%)는 절반 수준 밑으로 추락했고, 불투명한 회계처리로 ‘차이나디스카운트’ 논란을 일으킨 중국고섬은 공모가보다 40% 하락해 거래가 정지됐다.

상장 직후 뛰어올랐던 시초가와 비교하면 투자자들의 손실 규모는 더 크다. 공모가보다 1만1600원 높은 6만6600원에 시초가를 기록한 티에스이의 현 주가는 이보다 74% 낮은 1만6850원이다.

현 주가가 시초가보다 20% 이상 급락한 종목은 7개, 10% 이상 하락한 종목은 13개로 공모가를 뻥튀기한 결과라는 게 증권가의 해석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공모가 부풀리기는 결국 투자자의 손실로 연결될 수 있다”면서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상장기업과 주관사를 상대로 적정하게 공모가를 매겼는지 세심하게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