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반군, 원유수출 재개… “자금 생필품 구입에 사용”
입력 2011-05-10 18:18
자금 부족에 시달리는 리비아 반군이 원유 수출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아부다비에서 열린 리비아 반군 부족회의에 참석한 석유업계 관계자는 9일(현지시간) “리비아의 원유 판매 대금이 카타르 은행 계좌를 통해 반군 측에 미국 달러로 지불되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 100만 배럴 정도가 약 1억 달러에 판매됐다”며 “이 돈은 식품과 구호물자 등 생필품 구입에 사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카타르 도하에 석유가스 지원 그룹을 설립하고 사무실을 마련했다”며 “우리의 주요 시장은 이제 남유럽”이라고 말했다.
카타르는 반군이 리비아 동부 주요 원유 시설을 장악한 직후 반군의 원유 판매를 지원하겠다고 제안했었다. 업계 소식통들은 중국이 지난달 리비아 반군으로부터 첫 번째 원유 수출물량을 구입했다고 전했다.
반군 측은 손상된 원유 시설을 복구해야 하기 때문에 원유 수출이 재개되기까지는 몇 주일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반군 부족회의에 참석한 부족 지도자 20여명은 정부군과 싸우는 데 쓰일 무기 및 생필품 조달을 위해 원유 판매를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원교 기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