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해외 영토 넓힌다] 글로벌 기업 STX 신성장동력 찾아 신흥시장 개척

입력 2011-05-10 21:35

(17) STX다롄 조선해양 생산기지

‘꿈을 세계에서 이룬다!’

STX그룹은 매출의 90%를 해외에서 달성하고 있다. 2009년 한국, 중국, 유럽에 3대 생산거점 체제를 구축한 세계 유일의 종합 조선그룹으로 도약한 데 이어 최근에는 중동, 아프리카, 남미 등 신흥시장에서 다양한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STX는 조선·기계, 해운·무역, 플랜트·건설, 에너지 등 4개 부문을 축으로 국내 주요 사업장과 80여개의 해외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구촌 곳곳에서 ‘월드 베스트 기업’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다. 특히 주력인 조선 부문에서는 국내 STX조선해양을 중심으로 STX유럽, STX다롄 등 글로벌 생산거점의 시너지 극대화에 역량을 집중하며 일반 상선부터 여객선, 해양플랜트 및 방산용 군함 등 조선 4대 분야 전 선종을 건조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STX는 올해를 지난 10년의 성장을 다지고, 동시에 새로운 10년의 도약을 준비하는 원년으로 정했다. 해운·조선·기계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동시에 플랜트·에너지 및 자원개발 사업 등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STX는 최근 100억 달러 규모의 가나 주택단지 건설 프로젝트 본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수주한 단일사업 중 최대 금액이다. 201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주택건설이 마무리되면 가나의 고질적인 주택난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을 전망이다. 중동 역시 STX의 핵심 공략 지역이다. 지난해에는 이라크 정부와 총 62억 달러에 달하는 일관공정 제철단지, 복합화력발전소, 복합석유화학단지 및 기반시설 건설 등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잇따라 체결했다. STX는 이라크에서 진행하는 모든 사업을 턴키방식으로 추진, 세계적 기술력을 입증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STX그룹 측은 “이라크 전후 복구사업에 주도적인 역할을 펼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중동 지역 플랜트 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멕시코 인디그룹과 멕시코 라사로 카르데나스 항에 연간 처리용량 380만t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인수터미널을 건설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총 7억 달러 규모의 사업으로 중남미 플랜트 시장 진출에 성공한 것이다. STX그룹 관계자는 “전 세계 140여개 글로벌 네트워크의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시너지를 확보해 2020년에는 100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