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다이어트 살 많이 찐 사람 보름이면 효과… 중장년층 해 볼만”
입력 2011-05-10 17:37
최용수 WBA 슈퍼페더급 前 세계챔피언
“복싱이 헝그리 운동이라는 말은 이제 옛말입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 복싱입니다.”
WBA 슈퍼페더급 세계챔피언 출신인 최용수 최용수복싱체육관장(39)은 9일 복싱 다이어트에 대해 “다른 다이어트보다 복싱은 요요현상도 오지 않을 뿐 아니라 기초 체력도 튼튼하게 해 준다”고 말했다.
최 관장은 경기도 시흥시 은행동에서 지난해 4월 체육관 문을 열었다. 그런데 이 곳에 등록한 남녀 비율은 4대 6으로 오히려 여자가 많다고 한다. 최근 영화배우 이시영씨가 전국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복싱 다이어트에 대한 인기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 관장은 “이미 이전에도 복싱이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었다는 것은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라며 “특히 복싱 다이어트는 굶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큰 잇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복싱 다이어트를 하면 몇 개월 만에 효과가 나타나냐고 물어봤다. 돌아오는 대답은 ‘금방’이라는 단어였다. 최 관장은 “비만도가 높은 사람은 보름이면 살이 빠진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라며 “평범한 사람들도 한 달만 지나면 몸이 좋아진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복싱은 젊은층 뿐 아니라 중년층에게도 좋다는 게 최 관장의 설명이다. 기초 체력을 충분히 다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그리고 개개인의 사정에 맞게 사범이나 트레이너들이 훈련량을 조절해 준다고 한다.
최 관장은 이같은 다이어트를 통해 복싱이 이전의 인기를 되찾았으면 하는 소감을 밝혔다. 자신이 챔피언을 획득한 1995년만 해도 복싱의 인기는 대단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 최 관장은 복싱의 인기가 시들해진데 대해 “복싱이 돈이 안 돼 배고픈 사람들이 하는 헝그리 운동이라는 소문 때문에 이미지가 많이 안좋았다”면서 “여기에 사망 사고 등 안 좋은 일들이 계속 일어났다. 언론에서도 복싱에 무관심하다가 안좋은 사건이 터지면 비판 기사가 쏟아졌다”고 원인을 밝혔다.
최 관장은 “복싱은 정말 몸에 좋은 운동이기 때문에 일반 시민들이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며 “프로모터와 복싱 협회에서도 프로 복싱 선수들이 맘 놓고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시흥=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