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출판] “늘 한글 숫자 꿈꿨는데, 드디어 ‘웃는곰 숫자’ 태어나”

입력 2011-05-10 17:31


‘왕따 대통령’ 출간 동화작가 심혁창 장로

“세종대왕께서는 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한 한글을 창제하셨지만 한글 숫자를 만들지 않으셨어요. 만약 당시에 우리말 숫자를 표지하는 문자를 만들었으면 어떠했을까요. 전 늘 한국 고유의 숫자를 만들고 싶었어요.”

최근 ‘왕따 대통령’을 출간한 동화작가 심혁창(도서출판한글 대표·사진) 장로는 아라비아 숫자보다 빨리 쓰고 쉽게 익힐 수 있는 부호로 한글 숫자를 만들었다. 그는 컴퓨터 속에 있는 각종 부호를 점검하고 그중에 가장 간편한 부호에 숫자 개념을 부여해 한글 숫자 ‘웃는곰 숫자’를 만들었다. 웃는곰 숫자를 이야기로 만든 것이 ‘왕따 대통령’이다.



책은 숫자 1, 2, 3…을 비밀 글자로 바꾸어 세 개의 이야기 속에 녹여낸 어린이 동화집이다. 황금물고기, 통치마 아줌마, 대통령의 웃음 등 총 3편이 실려 있으며 아이들에게 독서의 즐거움과 집중력을 함께 길러준다. 책은 어린이문화진흥회 우량도서로 선정됐고, 한국아동문학회에서 주는 ‘아름다운 글 문학상’을 최근 수상했다.

한편 40년 동안 출판인으로 살아온 그는 1975년 판타지 동화 ‘어린공주’를 출간한 뒤 14권의 동화와 2권의 소설을 펴냈다. 특히 ‘어린공주’는 당시 해외 작품만 선호하던 우리나라의 독서 풍토를 바꾸기 위해 출간, 초판만 3000부가 판매됐다.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