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투자 길라잡이] 신혼부부 재무설계

입력 2011-05-10 17:29


결혼은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이다. 개인 한 사람의 경제개체가 가정이라는 집합체로 바뀌면서 재무적인 면에서도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라이프스타일이 바뀌고, 가족 수가 늘고 지출이 증가하면서 경제규모 또한 커지게 마련이다. 결혼 초기부터 가정의 재무계획을 세우고 철저히 실행한다면 성공적인 재무목표를 이룰 수가 있고 나아가 편안한 결혼생활과 함께 노후생활을 즐길 수 있다

결혼 직후 단기 재무목표로는 결혼 전 신용카드 부채 상환, 저축계획 수립, 비상예비자금 모으기를 들 수 있다. 또한 생명보험 및 손해보험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해야 한다. 주로 자녀출산 준비, 자동차 구입, 주택 마련, 개인연금 가입 등으로 구분된다.

중장기적 목표로는 자녀교육비 마련, 큰 집으로 이사하기, 자녀결혼자금 마련, 부모님 부양, 은퇴 및 노후생활 계획 등을 고려해 재무 설계를 해야 한다

이 같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가계지출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여유자금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가계지출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지출내역을 꼼꼼히 기록해서 유지하고 고정비용은 자동이체를 활용하여 시간이나 연체수수료를 절약한다. 각종 청구서 및 신용카드 내역서를 면밀하게 검토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인다. 꼭 예산을 세워서 생활하는 습관을 갖도록 한다.

주택청약종합저축과 연 400만원 한도로 세금공제를 받을 수 있는 연금저축보험, 연금펀드 가입은 필수다. 노후설계용 연금 가입도 빠르면 빠를수록 좋고 보장성보험에도 가입해야 한다. 최소한 3∼6개월 정도 사용할 수 있는 비상예비자금을 확보하되, 입출금이 자유롭고 금리가 높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머니마켓펀드(MMF),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등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결혼생활 3년, 특히 자녀를 갖기 전의 재테크가 한 가정의 삶의 질을 바꿔놓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한다. 종자돈 마련을 위해서 소득의 60%는 저축을 해야 하는데 자녀가 생기면 지출이 늘어 사실상 이를 달성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대학등록금 등 자녀교육비 마련을 위해서는 지나친 안정성을 추구하는 상품보다는 교육비 상승률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 상품을 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 또 보금자리주택의 경우 신혼부부를 위한 생애최초 주택마련 등의 특별공급물량도 많기 때문에 투자를 적극적으로 권한다.

배종우 하나은행 청담동 골드클럽 PB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