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행복한 부부생활

입력 2011-05-10 17:59


잠언 4장23절

세상을 어느 정도 살아본 사람이라면 ‘부부’라는 낱말 하나만으로도 많은 애환과 희로애락을 떠올릴 것입니다. 그만큼 수많은 사람이 순간순간을 아름답게, 때로는 원수처럼 동반자로서의 길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부부란 무엇일까요? 성경에서는 부부를 ‘돕는 배필’이라고 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이르시되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창 2:18).

옛날 어느 동네에 앞 못 보는 시각장애인 남자와 다리가 없는 여자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둘이 만나 사랑을 하고 부부의 연을 맺게 됐습니다. 아내는 남편의 눈이 되고, 남편은 아내의 다리가 되어 하나를 이루는 것이 부부라는 것입니다.

또한 성경은 부부를 짝지어 주신 배필이라고 했습니다. “그런즉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 하시니”(마 19:6) 부부는 서로 사랑하라고 짝지어 주신 것이라는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행복한 배필이 부부라고 성경은 말합니다. “네 헛된 평생의 모든 날 곧 하나님이 해 아래에서 네게 주신 모든 헛된 날에 네가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즐겁게 살지어다 그것이 네가 평생에 해 아래에서 수고하고 얻은 네 몫이니라”(전 9:9) 인간의 최고의 분복은 부부가 함께 기쁘게 세상을 사는 것입니다.

결혼생활이란 유리그릇과 같아서 잘 닦고 가꾸면 빛이 나지만 잘못 다루면 깨지기가 쉽습니다. 그래서 부부란 서로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부부간에 사랑과 고마움을 말이나 행동으로 표현하고, 둘만의 시간을 자주 가지며 서로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부부생활 중에서 작은 것으로 인해 큰 불화가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서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라”(잠 4:23)고 했듯 행복도 결국 마음가짐에 있는 것입니다.

결혼은 진정한 연합을 말합니다. 그러나 결혼 전 환상으로 부풀었던 기대와 달리, 결혼 후 현실에서 부닥치는 문제는 행복한 만남을 행복한 삶으로 연결시키는 데 적지 않은 장애를 일으킵니다. 상담심리학의 권위자인 로렌스 크렙은 그의 책 ‘결혼 건축가’에서 “가정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의 주된 원인은 우리의 잘못된 결혼관으로 인한 것이며 가정에 관한 성경의 바른 가르침은 눈에 띄지 않게 조금씩 힘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결혼을 연합이라는 하나님의 위대한 계획으로 보지 않고, 무의식중에 자신의 필요를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며 서로가 자기만의 방식대로 원하는 것을 요구하다보면 서로에 대한 상처만 커가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진정한 연합은 이루어질 수 없는 것입니다. 결혼은 영적, 정신적, 육체적 연합을 말하는 데 결국 온전한 연합이란 그리스도의 충만을 믿고 주님으로 인해 필요를 채움 받는 과정에서만 가능한 것입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20년 이상 행복하게 산 부부들의 공통점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갖고 영적 헌신을 하였다는 것입니다. 신앙은 부부에게 공통된 가치관과 목적의식을 제공하고,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장 행복한 부부의 모습은 광야와 같은 험한 세상을 살면서 어려운 문제를 놓고 함께 기도하는 모습일 것입니다. 행복, 그것은 바로 크리스천의 것입니다. 우리는 행복한 예수쟁이들입니다.

전병일 목사(정읍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