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사·연구사 시험 대폭 바뀐다… ‘객관식 문제·가산점’ 폐지
입력 2011-05-09 21:51
강원도교육청 소속 장학사와 연구사 선발 시험에서 객관식 문제와 가산점이 사라진다.
강원도교육청은 교육전문직의 책무를 강화하고 공개전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교육전문직 임용후보자 선발 기준을 대폭 개정, 올해 시험부터 적용한다고 9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1차 전형은 암기 위주의 객관식 필기시험과 가산점제를 폐지하는 대신 주관식 논술과 업무 수행에 필요한 정책보고서 작성 등 기획능력평가로 치러진다. 2차 전형은 교육전문직으로서의 기본소양과 현장 조정능력을 갖췄는지를 점검한 후 창의적 수업개선 및 학교현장지원 컨설팅 역량에 대한 심층면접이 실시된다. 그동안 도내 교육전문직 임용후보자는 70∼80문항의 객관식 시험 점수에 석사 학위 이상 소지자나 보직 및 파견 교사에게 부여되는 가산점을 합한 점수로 1차 전형 당락여부를 결정한 뒤 2차 전형에서 논술과 면접을 치러 선발했다.
이와 함께 도교육청은 교육전문직의 남녀 성비 균형을 맞추기 위해 선발시험에서 어느 한쪽 성(性)의 합격자 비율이 30% 미만이면 합격선의 범위 내에서 해당 성의 응시자를 추가로 합격시키는 ‘성 평등 채용 목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 교육현장 신뢰회복을 위해 금품이나 향응수수, 성범죄, 성적·생활기록부 조작, 학생 상습폭행 등으로 징계처분을 받은 사실이 있으면 추천에서 원천 배제하기로 했다. 주관이 개입될 수 있는 심층면접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면접위원 중 일부를 임용 후보자들이 사전에 예측할 수 없도록 외부 교육전문가를 위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행정의 질을 높이기 위해 현행 교육전문직 선발 규정을 개선해야 한다는 일선 교육현장에서의 여론이 높았다”며 “선발 과정의 투명성 확보와 현장 중심의 실무평가를 통해 인성과 능력을 갖춘 우수한 인재를 임용하기 위해 제도를 개선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2011학년도 강원도 유·초·중등 교육전문직 임용시험에는 25명 모집에 61명이 지원해 2.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춘천=정동원 기자 cd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