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IMF에 또 손 벌리는 아일랜드·그리스

입력 2011-05-09 23:43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은 그리스와 아일랜드에 대한 추가 지원이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850억 유로(약 132조원)의 구제금융을 지원받으면서 5.8%의 금리를 적용받은 아일랜드가 금리를 인하 받게 될 것이라고 영국 BBC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일랜드가 금리 할인을 위해 어떤 조건을 내걸었는지는 불확실하나 독일과 프랑스가 법인세율을 높이라는 압박을 가해 왔다고 BBC는 덧붙였다. 아일랜드는 지난 6일 유로존 주요 국가들이 비공개 회담을 열고 그리스 추가 지원에 대한 논의를 한 이후 자국에 대한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EU와 IMF는 지난해 110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받기로 한 그리스에 대해 지난 3월 구제금융 상환기간을 3년에서 7년6개월로 연장하고 적용금리도 1% 포인트가량 깎아주기로 했다. 그럼에도 그리스는 재정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 그리스는 상환기간을 한 차례 더 연장하거나 지원 규모를 확대해 줄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로존 재무장관회담 의장인 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는 “16일로 예정된 유로 재무장관회담에서 더 구체적인 문제가 협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존 회원국 중 독일과 핀란드는 구제금융에 회의적이어서 협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지적했다.

그리스에 이어 아일랜드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조정될 경우 최근 구제금융에 합의한 포르투갈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지적했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9일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현재 ‘BB-’에서 ‘B’로 두 단계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