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비리 빈발’ 부서 팀장 262명 중 185명 교체

입력 2011-05-09 18:32

금융감독원이 저축은행 검사와 기업공시 등 ‘비리 빈발’ 부서의 팀장급을 대거 교체했다.

권혁세 금감원장은 9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팀장 262명 가운데 185명(71%)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금감원은 외부와의 유착 소지를 없애기 위해 팀장들을 권역 간 교차 배치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역과의 유착 소지 차단을 위해 지원에서 근무하는 팀장의 90% 이상을 타지역 또는 본부로 재배치했다. 금감원은 업무의 전문성과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일부 주요 팀장만 원래의 팀에 잔류토록 했다.

여성 인력을 과감히 중용한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청렴도와 심사의 공정성을 고심한 흔적이라는 지적이다. 저축은행검사 부분에서 업무의 전문성과 청렴성을 높이기 위해 감사·제재업무 경험자와 여성 팀장을 새로 배치했다. 기업공시 부분에서도 기존 팀장을 대폭 교체하면서 부실기업의 신고서를 심사하는 특별심사팀에 여성 팀장을 배치했다.

금감원은 인사를 단행하며 경미한 내규 위반자에 대해서도 인사상 불이익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최근 일부 직원이 비리에 연루되는 등 불미스러운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자 취한 조치다.

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