趙 경찰청장 “위급한 흉기난동땐 총기 써라”
입력 2011-05-09 18:34
조현오 경찰청장은 9일 취객이나 폭력배가 파출소 등에 난입해 흉기를 휘두르는 위급 상황에선 규정대로 총기를 적극 사용하라고 전국 경찰에 지시했다. 조 청장은 경찰 지휘부 화상회의에서 서울 관악경찰서 난우파출소 사례를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일 난우파출소에선 근무자가 흉기 난동을 부리는 취객에게 가스총 등 제압 장구를 사용하지 않고 대응하다 다쳤다.
일선 경찰서에서는 총기 사용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징계를 받거나 민·형사상 책임을 질 것을 우려해 사용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대해 조 청장은 “총기를 쓰면 불이익 당한다는 규정이 어디 있느냐”며 “권총 등 장구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비겁하고 나약한 경찰은 퇴출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난우파출소 사건 때 하급자가 취객을 상대하는 사이 자리를 뜬 팀장에 대해선 “그런 사람은 조직에 남아 있도록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파출소·지구대 근무나 현장출동 시 권총, 가스총, 테이저건 등 규정된 장구를 반드시 휴대하고 위급한 상황에 적극 사용할 것을 일선 경찰에 지시했다. 경찰은 적법하게 장구를 사용한 경찰관을 면책하는 규정도 신설할 방침이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