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 저축銀 3곳 중 1곳 금감원·한은 출신 포진

입력 2011-05-10 02:15

지난 10년간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3곳 중 1곳은 금융감독원이나 한국은행 출신이 대주주와 감사 등을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중앙회가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정옥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2년부터 올해까지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31곳 가운데 금감원과 한은 출신이 포진한 곳은 10곳으로 집계됐다. 이들 저축은행 10곳의 영업정지 당시 감사나 최대주주,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금감원과 한은 출신은 모두 12명(최종 근무지 기준 금감원 9명, 한은 3명)이었다.

특히 2005년 7월 대출 자산의 급격한 부실화로 문을 닫은 인베스트저축은행은 금감원 출신인 문모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한은 출신 최모씨가 최대주주로 재직했다. 2006년 영업정지된 좋은저축은행도 금감원 출신이 대표이사, 한은 출신이 감사였다.

이는 금감원과 한은 출신이 저축은행의 전반적인 경영에 관여하긴 했지만 전문성을 살려 건전한 재무 상태를 유지하지는 못했다는 점을 방증한다.

또 저축은행 ‘낙하산 인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은 금감원과 한은이지만 나머지는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예금보험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 등 관련 정부부처와 금융공기업 출신들이 채웠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