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와이파이 공용화 추진한다

입력 2011-05-09 18:22


통신3사가 관공서와 공공시설 등에 한해 와이파이(무선랜)를 공동 설치·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와이파이 공동 구축 지역에서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가입한 통신사와 관계없이 무선인터넷을 무료로 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와이파이 AP(Access Point)를 공동으로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방송통신위원회에서 통신사 간 와이파이를 공용화하는 방안을 검토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해왔다”면서 “시청이나 구청, 동사무소 등 관공서와 공항, 철도역 등 공공시설을 대상으로 공동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신사 입장에선 공공시설에 와이파이를 중복 설치해 발생하는 투자비와 와이파이 간 혼선을 줄일 수 있다.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공공시설에서 와이파이 접속이 한층 수월해진다. 현재 KT가 인천국제공항에 설치한 와이파이 AP 중 100여개는 SK텔레콤 이용자도 이용할 수 있다. KT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와이파이 AP 이용에 따른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이라며 “공항 측의 요청이 있었고 이용객들 편의를 고려해 특별한 케이스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지·보수 방법, 보안 방식 등 구체적으로 합의할 부분이 남아있어 실제 시행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체 관계자는 “와이파이를 공용화하고 개방한다는 건 그만큼 보안이 취약해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라며 “각 사마다 와이파이 보안 방식이 달라 공동 구축할 때 어떤 방식으로 할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국 5만7000곳에 와이파이 존(zone)을 운영하고 있는 KT 관계자는 “서버와 AP까지의 유선망 구축 규모가 업체마다 다르기 때문에 합리적인 이용료 지불 등에 대한 합의가 없으면 타사 가입자에게 개방할 수 없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SK텔레콤은 3만8000곳, LG유플러스는 2만곳에 와이파이 존을 운영하고 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