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라피 무슬림 수면 위로 나오나… 반정부 시위 혼란 속 세력 확장
입력 2011-05-09 18:03
무슬림의 또 다른 정파인 ‘살라피’가 정체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 7일 이집트 카이로 외곽 임바바 세인트민나교회에서 발생한 살라피 무슬림과 콥트 기독교인 간 충돌로 230여명이 다친 가운데 수면 아래 있던 살라피들이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살라피 무슬림은 이슬람 율법에 충실하면서 그동안 이집트에서 정치적 목소리를 내거나 폭력은 사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시리아 살라피들이 반정부 시위를 이용, 기독교인들을 공격하는 것처럼 이집트에서도 수면 위로 등장하고 있다.
이슬람 전문가들에 따르면 살라피(salafi)란 중세부터 시작된 무슬림 그룹으로 ‘살라프(salaf)’를 따르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살라프란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의 동료와 그들의 2대 제자 등 이슬람 시작 첫 3대 무슬림 세대를 일컫는 아랍어다.
살라피들은 이슬람 경전인 코란과 언행록인 하디스를 연구하는 사람들로, 초기 이슬람의 산 증인이었던 살라프가 이슬람을 이해한 방식을 그대로 따른다. 이집트에서는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국가 통치 이념으로 채택하도록 정부에 압력을 가해 왔다.
살라피 내부에는 이슬람 개혁을 천명하는 성향과 이슬람 복고주의 운동인 와하비즘을 추구하는 성향이 공존한다. 일부 살라피는 폭력 사용을 정당화하는 ‘살라피 지하드’를 천명해 다수의 살라피들에게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집트 선교사들은 “이번 충돌에서 살라피들이 직접 폭력을 사용했는지는 정확하지 않다”면서 “만약 폭력행위에 직접 참여했다면 민주화 투쟁을 이용해 이슬람을 국가 통치 이념으로 삼으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