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 적 김성근 야구… 협공 이겨낼까
입력 2011-05-09 18:01
철옹성 같았던 프로야구 SK가 흔들리고 있다. 초반 무서운 질주로 독주체제를 이어가는 듯했던 SK는 지난 주말 KIA에 안방에서 2대6, 1대2로 잇따라 패하면서 시즌 처음으로 연패를 당했다. 트레비스 블랙클리-양현종-아퀼리노 로페즈 등 KIA의 수준급 선발진을 맞아 SK의 득점력은 현저히 떨어졌다. KIA와의 3경기에서 5점을 뽑는 데 그쳐 경기당 평균 2점도 얻지 못했다. SK의 시즌 경기당 평균득점(4.89점)을 훨씬 밑돈 셈이다.
SK는 9일 현재 20승8패로 2위 LG(17승13패)에 4게임차로 쫓기고 있다. SK는 이번 주 삼성(10∼12일)·두산(13∼15일)과 차례로 방문 6연전을 치르게 돼 있어 1위 수성의 중요한 분수령을 맞게 된다.
관건은 주춤했던 방망이가 삼성과 두산 투수들을 상대로 살아날지 여부다. 김재현이 은퇴하고 베테랑인 박재홍의 타격감각이 떨어지면서 SK의 공격력은 예년보다 약해졌다. 게다가 박경완(오른쪽 아킬레스건), 김강민(종아리 근육통), 박재상(어깨 타박상), 임훈(발등 부상) 등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베스트 멤버로 경기를 치러 본 적이 없다. 장기인 ‘벌떼 마운드’를 앞세워 약한 타력을 보완해 왔지만, 한계 상황에 다다른 터여서 타선이 살아나지 않는 이상 선두를 안심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SK가 흔들릴 기미를 보이자 LG가 내심 1위 도약까지 노리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팀 타율(0.282), 팀 홈런(27개), 팀 득점(167점)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는 LG는 이번 주 한화(10∼12일)·넥센(13∼15일)과의 서울 6연전을 통해 SK 추격에 불을 댕긴다.
지난주 LG와 롯데에 2패씩 당했던 두산도 김동주와 김선우 투타 에이스 덕분에 3연패에서 벗어나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두산은 15승12패로 SK에 4.5게임차에 불과해 이번 주 SK와의 3연전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